천찬미

작업노트

파리에 갔을 때 길을 걷다가 한 집을 봤다. 작은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정원이 무언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넓지 않은 땅에서 
엄청 크고 짙은 나무가 담장을 넘어서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넝쿨이 집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감싸고 있었다. 한편에는 예쁜 
꽃과 들풀들이 자유로우면서도 질서 있게 어우러져있었다. 그 집의 정원을 보면서 나도 나의 내면의 정원을 상상해보았다. 
그렇게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머릿속으로 정원의 지도를 그리며 정원 안에서 걷는 상상을 한다. 이 길을 지나면 어떤 풍경이 펼쳐
질지, 그다음 곁길에서는 어떤 장면을 마주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을 돌린다. 
한편에 새싹이 생명력을 한껏 품은 채 땅의 도움을 받아 움트고 있다.

새싹이 땅속에서 홀로 외롭게 견뎌낸 그 고독의 시간은 땅을 가득 안고 있는 거대한 하늘을 마주하는 순간 환희로 변한다. 
탄생의 경이로움 앞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끼며 인간의 탄생 또한 생각하고 감탄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작은 토끼굴, 그 안에서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이야기처럼 나의 정원에서도 제한과 형식을 두지 않고 존재하는 바다와 나무, 
해와 달과 별, 풀, 꽃들과 함께 우리는 아이처럼 뛰놀고 노래한다.

정원의 모든 풍경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와 자유, 진리와 사랑, 수많은 고민의 과정 속에서 결국 발견하게 될 희망들을 기대하며.

작품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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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th make you free 1_오일파스텔과 목탄, 선긁기로 표현한 회화 

The truth make you free 2_오일파스텔과 선긁기로 표현한 회화 

찬미의 정원_네조각의 각기 다른 천으로 엮은 캔버스 위에 아크릴물감과 혼합재료로 표현한 회화

The Blue_비양도의 바다를 촬영한 사진 작품

천찬미
thisischanmi@naver.com

[학력]
2016  서울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

전시경력

[개인전]
2021  아트랩대전 ‘찬미의 정원’, 이응노미술관, 대전

[단체전]
2021  세종시 공실미술관 ‘Voyage to beyond’ 그룹전, 세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