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연

작업노트

보통 바쁜 일상을 사는 도심 속 사람들은 뇌의 일부만 스위치를 켜고 한 곳에만 시선이 고정된 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나 또한 특별히 유별나게 굴지 않았고 그 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이었다. 단지 끄적끄적 대던 손그림만이 희미해져가는 
나의 잠재적 세포를 깨우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5년전쯤부터 현재까지 세밀화를 그려왔다. 일러스트그림 작업을 하다 
갑자기 어떤 경위로 식물이란 소재로 세밀화를 그리게 되었을까 생각해봤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정된 내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볼까였다. 조금은 덜 직선적인 선과 형태와 더 많은 
자연의 색을 관찰하고 싶었다. 섬세하고 좁은 시선으로 대상을 보았을 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관찰하고 발견해내기 마련
이다. 식물을 소재로 그리는 세밀화는 생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색과 형태를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식물이 자라난 
환경, 특징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하는 식물세밀화는 식물학적 관점과 미학적 관점에서의 시선을 모두 지니고 있다. 일단, 과학적 시선으로 식물을 분석
하고 식물의 형태와 구조, 색을 이해하지만 그 뒤에는 그리는 나의 시선에서 보는 식물의 모습과 감흥이 함께 표현된다. 
객관적이지만 객관적이지 않은 스스로의 생각과 경험도 이입되는 작업의 과정이다.
세밀화 작업은 큰 사이즈의 작품은 아니지만 천천히 오랜 시간 인내를 갖고 묘사를 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어간다. 
대략 한 점을 완성하는데 평균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식물세밀화 작업을 할 때 주로 쓰는 재료는 색연필과 수채물감이다. 
이 외에도 과슈, 질감을 내기 위한 도구로 송곳, 도트펜이 있다. 수채작업은 큰 붓을 사용하기보단 다양한 호수의 세필붓을 사용한다.
식물을 세세히 관찰하고 분석한 뒤, 시들기 전에 부분컷과 전체컷을 모두 담고, 전체와 부분 드로잉으로 그 형태를 이해한다. 
식물에 대한 생태적 특징도 찾아 소재를 완전히 이해한 뒤, 스케치를 진행한다. 연필심이 남아 기존 재료와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사지에 자세히 스케치 한 뒤 채색종이에 전사하는 과정을 꼭 거친다.   

작품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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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자라난 환경, 특징을 이해하고 그리는 평면작품의 식물세밀화 

임수연
gjt0011@naver.com

[학력]
2004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디자인 전공

전시경력

[단체전]
2020  푸르른위로展, BRT작은미술관, 세종시
2019  작은숲展, 세종시청, 세종시
2018  꽃바람전, 연꽃갤러리, 부여
2017  KSBA 협회 그룹展, 인사동 경인미술관, 서울
2016  KSBA 협회展 인사동 경인미술관, 서울
            KSBA 협회展, 포은아트홀, 용인
            달비채展 카페 달비채, 공주
2011  Expressive space展, 전주영화제작소 지프떼끄 갤러리, 전주

기타

2021  보태니컬아티스트예술협회(BAAK) 대표 (식물세밀화)
             영국 Decowall 인테리어 회사 '2021 작가프로젝트' 참여(튤립작업)
             신아출판사 ‘숨쉬는 사람’ [처음그곳의 이야기나무] 집필참여 및 표지·내지 삽화작업
2020  한솔동 역사컨텐츠 표지, 마을지도 작업
             충북 30주년 미래30년 전망과 과제 (공간_압축과 축소시대) 기획총서 삽화작업
2017~2018  한국보태니컬아트작가협회(KSBA) 이사역임
2015  전주비빔밥콘텐츠 공모전 입선 
2011  제 13회 이천쌀 문화축제 포스터 공모전 [일러스트 부문] 우수상 
2010  soki 국제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우수상